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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中 기업, 잇단 ‘회계조작’으로 신뢰 추락
美 상장 中 기업, 잇단 ‘회계조작’으로 신뢰 추락
  • 조성영
  • 승인 2020.04.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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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킨커피에 이어 아이치이, 하오웨이라이도 매출 부풀리기 논란
中 기업 美 신규 IPO에 부정적인 영향 전망
러킨커피, 집단 소송과 SEC 거액 벌금 직면할 듯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 조작 시비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신규 기업공개(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바이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 조작 시비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신규 기업공개(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바이두

[비아이뉴스] 조성영 기자=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던 러킨커피(Luckin, 瑞幸咖啡)가 회계 조작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 爱奇艺)도 회계 부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커져 앞으로 중국 기업의 신규 기업공개(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몸집을 불리며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넘어 최대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러킨커피가 지난해 최대 22억 달러(약 2조 6818억원)의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진 이후 나스닥에서 러킨커피의 주가가 85% 폭락했다.

러킨커피의 회계 조작 추문은 중국 스타 기업의 신화가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2017년 창업한 러킨커피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백만 중국 소비자에게 커피를 팔아 2년도 안 돼 상장사로 성장했다. 올해 1월 러킨커피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가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킨커피의 회계 조작 사건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해 또다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수백 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수백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 감독기관의 회계 감사 기준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

마틴 초르젬파(Martin Chorzempa)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연구원은 “미국 회계 감독 기관이 중국 기업들의 감사 보고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지켜야 할 회계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를 넘어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러킨커피가 회계 조작으로 나스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 바이두
스타벅스를 넘어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러킨커피가 회계 조작으로 나스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 바이두

미국 증시에 상장한 모든 외국 기업의 재무제표는 반드시 독립된 회사의 회계 감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들이 ‘국가 비밀’이라는 이유로 회계 감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국제금융 전문 변호사 제임스 피터슨(James Peterson)은 VOA와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이 주장하는 국가 비밀은 사실을 숨기는 수식어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는 ‘우리는 회계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세계 다른 국가가 상업적 비밀을 보호하는 가운데 감사 기관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면 중국 기업들을 특수 사례로 인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의 감독 기관은 미국과 협력하기를 꺼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그는 다른 상원의원과 중국 기업을 포함해 미국 감독 관리 규정을 위반한 기업을 3년 동안 상장 폐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러킨커피의 회계 조작은 미국 감독 관리 기관이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도록 부추겨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중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위기가 심화하고 지정학적 상황이 갈수록 긴장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Alicia Garcia Herrero)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 SA) 아태지역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불안정해졌다”며 “러킨커피 사건은 단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수가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평균 주가 발행가보다 12% 낮았고 다른 신규 상장사들도 7.5% 하락했다.

러킨커피의 회계 조작 추문은 다른 미국 상장 중국 기업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왔다. 지난 8일 미국 머디 워터스 리서치와 울프팩 리서치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가 2018년 상장 전부터 회계를 조작했고 상장 후에도 계속했다고 밝혔다.

8일 중국 최대 교육기업 하오웨이라이(好未来)는 내부 회계 감사에서 한 직원이 매출의 3%~4%를 부풀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하오웨이라이는 부풀려진 매출의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폭락했다.

투명하지 못한 회계 감사로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줄곧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다. 2010년 다롄 뤼눠(绿诺) 환경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가 머디 워터스 리서치에 회계 조작 사실이 밝혀져 나스닥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중국 기업들의 회계 조작 추문이 반발하면서 1년 동안 2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러킨커피는 앞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과 SEC 거액 벌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거래소에서도 퇴출당할 전망이다. 7일 미국 법률회사 하겐스 버만(Hagens Berman)은 “현재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증권사기 혐의로 러킨커피에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chosy@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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