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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번의 고비를 견뎌낸 비결 "한다면 파격적으로"
[인터뷰] 세번의 고비를 견뎌낸 비결 "한다면 파격적으로"
  • 김자혜
  • 승인 2020.02.2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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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국내 리퍼브업계 선도 기업 대표까지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가 걸어온 길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는 1986년 청계천 황학동에서 시작해 올랜드아울렛까지 중고제품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왔다
올랜드아울렛 서동원 대표는 1986년 청계천 황학동에서 시작해 올랜드아울렛까지 중고제품에 새생명을 불어 넣어왔다

[비아이뉴스] 김자혜 기자=최근 쇼핑 트렌드는 '뉴트로'다. 뉴트로는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의 복고주의를 뜻하는 레트로(retro)와 새롭다(new)를 결합한 용어다.

옛 시대에 유행했던 트렌드를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즐기는 '뉴트로(newtro)' 소비자들은 새 것보다 그 역사와 가치를 지닌 것에 더 열광한다.

옛것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아닌 상품에도 거리낌이 없다. 특히 리퍼브(Refurb) 시장은 지난해 1조 원 규모까지 크게 성장했다. 

리퍼브는 새로 꾸민다는 Refurbish 단어의 줄임말이다. 전시용, 이월, 반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 스크래치 상품 등 성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신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이다. 

국내 리퍼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올랜드아울렛 창업자 서동원 대표를 만났다. 올랜드아울렛은 2016년 471억원에서 2017년 595억원, 2018년 76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1986년 청계천 황학동 시장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중고전자제품을 매입해 수리 후, 전국에 도매로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거래처는 전파사, 중고매장 등이다.
당시 청계천 황학동은 대한민국 중고상품의 중심지였다. 그곳에서 3년 만에 중고전자제품 수리업계 1등이 됐다. 전국 최고시장이니, 전국 1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아시안게임, 88올림픽 즈음해서 전자제품의 양산화 시장이 도래했다. 신제품이 쏟아지니 가격도 저렴해졌다. 그렇게 B급 제품 사업으로 넘어가게 됐다.

-B급 상품 사업은 어땠는지
당시 삼성, LG와 같은 대형가전 브랜드는 B급, C급 등의 상품은 직원들 대상으로 사내 판매했다. LG나 삼성은 사내판매 이후 남는 제품은 사회기부를 했으나 대우전자, 아남전자와 같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B급, C급 상품은 리퍼브상품으로 시장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등급(B급~)제품을 사서 도매하게 됐다.

-올랜드아울렛은 시작은?
B급 제품 도매는 거래대금 처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신, 외상, 유가증권, 어음 등을 거래대금을 받아오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이와 관련 15년 전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고민하다 도매가에 소비자에 팔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올랜드 아울렛의 시작이다.

-당시 소비자 인식으로는 알리기 어려웠을 것 같다
마케팅 전략으로 천원의 행복, 반의반의반값을 시작했다. 리퍼브상품이 저렴한데 파격적 가격의 이벤트를 하니 TV 프로그램에서 많이 찾아왔다. 13년 전 처음 한 생활정보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알려졌고 이후 지금까지 500회 가량 올랜드아울렛이 TV전파를 타고 있다.

이벤트가 이뤄지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는 매장 근처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분이 방문한다. 상품을 파격가에 얻어가거나 이벤트 자체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다.

서동원 대표는 세번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가 어려움을 돌파한 힘은 확실하고 파격적인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데 망설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서동원 대표는 세번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가 어려움을 돌파한 힘은 확실하고 파격적인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데 망설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직영매장이 수도권 내 3곳이고 직영 포함 전국 대리점은 20곳이다. 죽전 용인점과 경기도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매장 수는 앞으로도 더 많아질 예정이다. 매장을 늘리는 것은 지역 고객의 접근성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다량으로 구매할수록 저가에 공급할 수 있어, 시장원리를 이용해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량 구매라면 어느 정도 규모인가
리퍼브상품은 있을 때 있고, 없을 때 없다. 꾸준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평창올림픽에 사용한 모든 제품을 다 매입했는데 물량이 11톤 트럭 3500대 규모다.

최근 온라인쇼핑과 홈쇼핑 구매가 늘어나면서 단순 변심, 배송사고, 재고상품, 이월상품도 함께 늘었다. 올랜드아울렛의 판매상품도 그만큼 늘었다.
대량 상품 매입은 물류를 저장할 수 있는 부지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물류창고만 5천 평을 쓰고 있는데 지금도 부족하다. 지난해 7천 평 부지를 현대화해 구매했다.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핸드캐리형 매장 올소(ALLSO) 전경. 카트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제품이다.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핸드캐리형 매장 올소(ALLSO) 전경. 카트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제품이다.

-올랜드만의 강점이 있다면
이커머스 기업, 홈쇼핑, 가구업체, 전자제품 판매처 등 유통사엔 리퍼브 급 상품이 가려운 곳이다. 규모가 작은 업체에 넘길 경우, 창고가 부족해 결국 온라인에 재판매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리퍼브상품을 구매하면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올랜드는 충분한 물류창고와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는 마케팅 전략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저가에 좋은 품질의 물건을 구매한 고객의 재구매도 활발하다. 소비자들의 이벤트 호응도가 좋아 세이브존, LF 복합상가에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부천 세이브존에 입점한 매장은 평균 매장 대비 규모가 작지만, 매출은 20% 이상 신장이 됐다. 부산에 위치한 올랜드동부산점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 경쟁업체가 있음에도 매출이 오름세다.

지난해 말에는 다이소와 같은 형태의 핸드캐리 형 상품을 취급하는 올소(allso)를 시작했다. 경기도 파주에 이벤트 참여를 위해 멀리서 많은 분이 오신다. 서울 40%, 일산 파주지역이 40% 나머지 지역은 20%가량 된다. 이벤트참여를 위해서 멀리서 오신 분들이 대형가전이나 가구 구매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분들을 위해 작지만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었다.

-2020년 계획은?
직영 매장을 수도권 내 3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대형 아울렛에서 입점제안이 들어와 협상 중이다.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3곳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파주 본사는 서울 기준 왕복 3시간이 걸려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고려 중이다.

근처 고양시 원릉에 1500평 부지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매머드급 3000평 규모의 현대식 매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백화점과 같은 형태로 커피, 식사, 제품구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시아권에 리퍼브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에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랜드 간판이 걸리는 매장도 계획 중이다. 박항서 감독과 협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어 추후 관련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이것 만큼은 자신있다
과거 황학동 시장에서 3년 만에 업계 1위에 오른 비결은 최고의 기술자를 파격적으로 모신데 있다. 그 당시 전문기술자에게 월급 300만 원을 지급하고 주 5일 근무토록 했다.

올랜드에서는 가구업계 1위 브랜드 한샘을 유치했고 가전제품 중 다이슨 청소기도 볼 수 있다. 35년전 황학동 시장에서 가졌던 사업 철학은 지금도 여전하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icaru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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