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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中 간호사 삭발까지...'과한 애국주의' 논란
[코로나19] 中 간호사 삭발까지...'과한 애국주의' 논란
  • 소여옥
  • 승인 2020.02.2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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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선 법 집행자 '폭력 진압'
'감동적인 사연'만으로 체계 구멍 메울 수 없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일반인들이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 둬웨이신문(多维新闻)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일반인들이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 둬웨이신문(多维新闻)

[산둥=비아이뉴스] 소여옥 기자=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대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신문(多维新闻)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肃)성 한 병원 소속 간호사 14명이 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성으로 떠나기 전 집단 삭발하는 영상이 현지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이후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 속 여성 간호사들은 머리를 깎으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의료진의 희생정신과 용기 부각이 목적이지만 간호사에게 삭발까지 강요한 것은 분명한 권리 침해 행위"라며 '과도한 애국주의'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긴 머리는 방호복 밖으로 노출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커지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간호사들의 소속 병원 관계자는 "삭발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머리가 짧으면 머리를 감을 때 편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자원해서 삭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6일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인민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방역 범위는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지역 정부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대응 조처를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과도한 애국주의 대외홍보 외에 법을 집행하는 최일선 집행자의 '폭력 진압'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법의 집행자들이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통제 압력을 받으면서 종종 그 압력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하고 법의 경계를 넘어 개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강제력을 더 많이 부여하기도 한다.

앞서 후베이성 샤오간시(孝感市)에 거주하는 일가족이 집에서 마작을 하고 있을 때 현지 법 집행 요원이 무단 침입해 마작판을 부숴버리고 때리기도 했다.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작용하지 않은 행인을 강제로 연행하거나 허가 없이 영업을 시작한 상점의 주인과 야채상을 폭행하고 행인, 마을주민, 업주에게 호통치는 행위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정치 행위를 실천하는 최일선의 법 집행자는 정치와 사회 사이에서 모호한 위치에 처해있다. 이들은 일반인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집단으로 정치와 사회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민감한 시기에 이들의 행위가 중국의 법률이나 법규를 위반했다고 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분명하다. 중국 당국은 현재를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방역 체계를 개편하지 않으면 커다란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침체한 사회적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현한 '감동적인 사연'만으로는 체계의 구멍을 제대로 메울 수 없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soyeook@beinew.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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