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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
[기자수첩]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
  • 김자혜
  • 승인 2020.02.1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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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뉴스] 김자혜 기자="실적 부진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지 말라"

최근 대형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나서자, 마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중심의 노동조합(이하 노조)원들이 본사의 방침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이달 중 롯데마트 노조, 홈플러스 노조는 본사의 구조조정과 직원 발령을 놓고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내용은 마트를 운영해 온 경영실패의 책임은 경영자에 있는데, 그들의 이익을 줄이는 등 직접 책임을 지지 않고, 자기 소임을 다한 근로자들을 감축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앞서 마트가 백화점, 편의점, 이커머스 등 전체 유통시장에서 가장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인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겠다.

마트의 경영난은 빠른 소비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가량 늘었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그 증가 비중이 더 큰데 지난해 86조7005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25.5% 올랐다. 비중은 전체 온라인거래액에서 64.4%로 PC로 대표되는 온라인 주문 비중에서 절반을 넘은 상태다.

모바일쇼핑은 음식 서비스 증가율이 가장 높다(84.6%)고 해도 음식료품(26.1%)의 약진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오프라인 마트 매출에 해당하기 때문.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e커머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대형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마트가 이를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점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된 현시점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경영진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근로자들을 생존 벼락으로 내모는 '잘못된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적 고민까지 개입될 여지가 보인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우(Kenneth J. Arrow)는 이상적인 사회적 의사결정이 가져야 하는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한바 잇다.

-모든 대안이 완전히 비교될 수 있어야 한다
-각 대안 사이의 선호순위는 엉키지 않아야 한다.
-두 대안 사이의 선호순위는 비교 대상이 되는 그 대안들에 의해서만 결정돼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특정 대안을 선호하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그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특정 개인의 선택이 다른 사회 구성원의 선택을 무시하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등이다.

어렵다. 무슨 말인지 한눈에 이해되지 않는 항목이나 자세히 그 뜻을 파악해보면, 공정성이나 이해관계가 성립된 이들의 합리적 판단을 위한 기준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애로우는 이 다섯 가지를 제시한 후 또 다른 증명을 했다. 바로 다섯 조건을 동시에 모두 만족시키는 집단 의사결정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증명은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라고 이름 붙었다.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집단의사결정은 없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현 상황을 비추어 보자.

그렇다면 대형마트 경영진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노조원들의 구조조정 결사 저지 둘을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결정은 없다.

다만, 상호 존중과 타협이 가능한 대안 이 증명이 아닌 다른경제학적 관점에서 나온적이 있다. 

유한킴벌리는 과거 공장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때, 잉여인력 비율을 줄이기 위해 정리해고 대신 4조 2교대 근무제를 통해 고용조정 없는 구조조정을 했다. 근무제 변경에 대한 근로자들의 동의와 이들이 다함께 가야한다는 경영진의 고민이 없었다면, 성공적 구조조정의 사례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유한킴벌리와 같은 '기록에 남을 만한' 대안이 나온다면 최선의 선택이 되겠지만 어렵다면 구성원들을 상호존중하는 논의들은 나와야 구시대적 결정에서 한 발 더 발전하는 선택이 아닐까 한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icaru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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