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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中서 ‘국조(国潮)’ 마케팅 뜬다”
日 매체 “中서 ‘국조(国潮)’ 마케팅 뜬다”
  • 조성영
  • 승인 2019.12.2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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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자국 전통 브랜드 충성도 높아져
20~29세 연령층 자국 브랜드 선호도 70%까지 확대
美中 무역 전쟁 영향으로 경제 성장 둔화하면서 소비자 ‘절약 의식’ 강화
한때 중국을 대표하는 사탕의 대명사로 불렸던 ‘다바이투(大白兔)’는 현재 과거와는 전혀 다른 브랜드로 변신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화장품과 의류를 출시했다 © 바이두
한때 중국을 대표하는 사탕의 대명사로 불렸던 ‘다바이투(大白兔)’는 현재 과거와는 전혀 다른 브랜드로 변신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화장품과 의류를 출시했다 © 바이두

[비아이뉴스] 조성영 기자=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전통 브랜드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은 그동안 ‘싸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자국산 브랜드를 멀리하고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전통적인 중국 기업의 상품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중국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품질과 가격을 고루 고려한 ‘스마트 소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디자인이 재미있고 품질도 좋아 항상 많이 산다”라며 최근 ‘다바이투(大白兔)’라는 중국산 브랜드의 립스틱과 향수 등 화장품에 푹 빠져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시내에 있는 다바이투 매장에는 화장품 외에도 과자와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1959년 탄생한 다바이투는 중국을 대표하는 사탕의 대명사로 ‘다바이투 밀크 캔디(大白兔奶糖)’는 중국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캔디로 통한다.

하지만 현재 다바이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브랜드로 변신했다.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화장품과 의류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바이투 브랜드와 제유한 음식점도 등장했다.

최근 이 같은 자국 전통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향상 현상을 ‘국조(国潮)’라고 부른다. 국조는 단어는 중국(中国)과 조류(潮流)라는 두 단어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다바이투 등과 같은 전통 자국산 브랜드를 재평가함으로써 올해의 상징적인 유행 중 하나가 됐다. 여러 분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스니커즈 브랜드 ‘페이웨(飞跃)’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1963년에 탄생한 이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깔끔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중국에서도 재평가되고 있다.

일본 등 해외 브랜드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931년 설립한 ‘바이췌링(百雀羚)’은 중약(中药) 재료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을 내세우며 외관도 전통 삽화 등 디자인을 채택했다. 올해 11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双十一)’에서 바이췌링은 8억 위안(약 1326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바이두가 온라인에서 검색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2009년 해외 브랜드는 62%, 중국산 브랜드는 38%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산 브랜드 선호도가 70%까지 확대됐다. 연령별로 중국산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0대 이상은 10%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9세 연령층은 70%가 관심이 있다고 표시했다. 이는 중국산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해외 제품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중국산 분유에 유독 물질인 멜라민이 섞여 들어가 이를 섭취한 유아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깊어졌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다바이투 등 브랜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고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도 해외 제품을 참고해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9세 연령층의 중국산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미·중 무역 전쟁 영향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절약 의식이 높아졌다. 올해 1~9월 중국 가정의 실소득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1% 늘었지만 1~6월(6.5%)과 비교해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과거 해외 상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던 폭풍 구매 추세가 주춤하면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사는 스마트 소비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비슷한 품질로 해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싼 자국산 브랜드 제품이 중국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요식업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중국 커피 시장은 미국 스타벅스가 독주했지만 신흥 토종기업인 러킨 커피(瑞幸咖啡)가 급성장해 스타벅스의 위상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러킨 커피는 스타벅스보다 값이 싸면서도 뛰어난 맛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닛케이 신문은 일본 기업 등 해외 기업이 품질 좋은 상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이 중국 본톤 기업의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chosy@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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