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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NFT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기자수첩] NFT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 정동진
  • 승인 2019.12.1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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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재미를 교환할 수 있는 개념도 아니다
▲ 정동진 기자
▲ 정동진 기자

[비아이뉴스] 정동진 기자="예전에 현질(현금으로 게임의 계정이나 아이템을 하는 행위)하면 게임사가 계정 블럭하더니 이제는 게임위가 NFT(Non-Fungible Token)를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사를 막는 게 묘하네요"

최근 기자와 만난 게임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예년과 달리 디앱이나 댑으로 부르던 서비스 앱을 이제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부르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동안 다양한 게임 개발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거나 특정 게임사처럼 법의 테두리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NFT가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모두 사용자가 소유하고, 게임업체의 확률 조작이나 운영 비리도 없으며, NFT로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종종 들려온다. 

그 결과 콘텐츠의 재미가 아닌 제품의 기술적인 면을 부각하고, NFT를 통한 현금화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리니지나 뮤 온라인 시절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계정과 아이템을 사서 거래하면 계정을 차단했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게임사가 현질을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바일 게임이 '현질 대마왕 전용 과금지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씁쓸한 여운이 남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ERC-721은 정품 인증과 기록을 위한 이더리움의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업계에서 NFT의 대명사다. 그러나 블록체인 게임업계에서 NFT는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재미에서 자산, 자산에서 보상으로 이어지는 기이한 방정식을 만들어냈다.

게임의 가장 큰 보상은 재미임에도 보상을 강조했던 탓에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이유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블록체인으로 부활한 바다이야기의 망령이라는 말에 뼈가 있다.

이오스나 이더리움 기반 게임이 아토믹 스왑으로 게임 정보를 공유해 다른 게임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이다. 흡사 드림 프로젝트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추억은 간직할 때 아름다운 거다. NFT로 추억을 어설프게 꺼냈을 때 스캠 취급받는 건 한 순간이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에 등장했던 마검 자리체가 이벤트도 '리니지2M'에 등장한다. / 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에 등장했던 마검 자리체가 이벤트도 '리니지2M'에 등장한다. / 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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