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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핀 2019] 스타벅스로 보는 테크핀 뱅킹의 전망
[테크핀 2019] 스타벅스로 보는 테크핀 뱅킹의 전망
  • 최규현
  • 승인 2019.12.07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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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반의 IT가 접목한 핀테크, IT 기반의 금융이 접목된 테크핀
스타벅스 은행, 새로운 형태의 테크핀 가능성 있어

[비아이뉴스] 최규현 기자=지난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테크핀 아시아 2019 컨퍼런스에서 SK 증권의 한대훈 분석가는 스타벅스 뱅킹에 대해 발표하면서 테크핀이 만들어갈 새로운 산업 전망을 이야기했다.

한대훈 SK 증권 증권분석가가 스타벅스 은행이란 주제로 테크핀 아시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대훈 SK 증권 증권분석가가 스타벅스 은행이란 주제로 테크핀 아시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IT 기업의 강세로 나타난 테크핀

핀테크(Fintech)는 2014년까지 전체 시장 투자환경이 50억 달러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핀테크에 대한 시장 규모가 커졌다. 2014년 12월에 미국에서 P2P 대출 업체인 렌딩 클럽(Lending Club)이 상장하고 알리바바(Alibaba)에 2번째로 큰 규모의 8.7조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한국 역시 핀테크 붐이 일어나고 있고, 금융규제 혁신이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정부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1조 기업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이 2018년을 기준으로 336개가 있고 한국의 토스(Toss)가 핀테크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핀테크라는 말보다는 테크핀(Techfin)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1994년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Bill Gates)는 “금융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 없다(Banking is necessary. Bank are NOT).”라는 발언을 했다.

2016년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핀테크는 금융 시스템 기반 위에 ICT를 접목시킨 것이고, 테크핀은 ICT 바탕 위에 금융시스템으 구축한 서비스다.”라고 언급했다.

한대훈 분석가는 “주식시장에도 테크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GAFA, MAGA 등으로 불리는 거대 IT 플랫폼 기업들은 시대의 주도업종으로 자리잡고 있고, 미국 증시에서 IT업종은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IT 기업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시작되고, 애플(Apple)이 아이폰을 출시한 시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은행업의 시가총액은 이미 IT기업과 비교하지 민망한 시기에 이르렀다. 이는 전세계 주가를 추정하는 MSCI에서도 IT업계의 시가총액이 금융업계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핀테크는 금융 기반의 IT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면 테크핀은 IT 기반의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핀테크는 금융 기반의 IT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면 테크핀은 IT 기반의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 테크핀의 필요성

전세계 25억명의 사람들이 은행에 방문하지 못했고, 그 중 17억명은 은행계좌가 없다고 한다. 금융서비스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은행의 방문이 쉽기 때문에 쉽게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억명의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 중 70% 정도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된다면 25억명 중 17억명이 금융서비스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고, 테크핀이 필요한 이유이자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아프리카 케냐의 엠페사(M-Pesa)는 케냐 최대 이동통신사인 사파리 텔레콤(Safari Telecom)의 자회사로, 엠(M)은 모바일(Mobile), 페사(Pesa)는 돈을 의미한다.

엠페사의 사업모델은 페이먼트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휴대전화에 충전된 금액을 통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인데, 케냐에서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엠페사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한대훈 분석가는 “현재는 엠페사의 모델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역수출이 되면서 핀테크를 설명할 때 엠페사의 모델을 사례로 삼고 있고 이를 통해 I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서비스가 앞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IT 기업의 신뢰도를 보면 금융위기를 겪은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나 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국과 인도 등이 은행보단 IT 기업을 더 신뢰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생활습관이 이어진다고 했을 때 금융사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현상이라는 뜻이면서 테크핀 시장의 규모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뜻이다.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의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영국과 프랑스의 GDP를 이미 초월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같이 추산할 경우에는 독일의 GDP보다 더 큰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 왜 스타벅스와 은행인가?

스타벅스(Starbucks)는 다국적 커피 전문점으로 IT 기업도 금융사도 아니지만 테크핀을 선도할 만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2018년 11월 금융 심포지엄 포럼에 미셸 웨이츠(Michele Waits) 스타벅스 부회장 참석했다. 미셸 부회장은 평생 커피 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해온 사람이지만, 금융 심포지엄에 연사로 올라온 것이다.

스타벅스의 어플리케이션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이고 사용자 숫자는 2340만명으로 애플페이(Apple Pay)와 구글페이(Google Pay)를 넘어서는 숫자다. 어플리케이션 결제가 도입되면서 현금 없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강자가 된 것이다.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현금 보유량도 증가하기 시작한다. 2018년 기준 약 1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시중 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금액이다.

이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난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은 880억원의 예치금이 있었다. 2013년에는 150억원 수준의 선수금이 있었지만 2017년에는 700억까지 증가할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2019년 현재는 1천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타벅스가 풀지 못한 문제도 있다. 바로 호환성 문제다. 한대훈 분석가는 “한국 어플리케이션을 충전해서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법정화폐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2018년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에서 스타벅스는 방코 갈리시아(Banco Galicia)와 손잡고 스타벅스 은행을 개설했다.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은행의 ATM에도 출금 가능한 현금이 없을 만큼 경제 위기가 찾아온 국가다.

즉 금융이 불안정한 국가에서 은행사업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고, 전세계 25억명의 은행계좌가 없는 국가에 스타벅스가 진출해있다. 스타벅스가 IT 기업은 아니지만 테크핀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사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스타벅스 은행에 대해서 한대훈 증권분석가는 “금융은 신뢰의 문제다. 미국의 달러가 가장 안전한 화폐라는 지위로 기축통화로 인정받는 것처럼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IT 기업이 가진 브랜드 가치가 신뢰를 주는 것처럼 스타벅스도 전세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IT기업은 아니지만,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개발된 IT 제품을 바탕으로 금융사의 업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IT 기업의 금융 서비스 진출을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크핀에 진출할 유망 기업은 대부분이 미국의 IT 기업이다. 그 다음이 IT 기업의 금융 사업에 대비한 골드만삭스와 같은 금융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대훈 분석가는 “한국은 현재 테크핀을 선도할만한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 테크핀 아시아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이 테크핀 유망 기업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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