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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산-ICO] 리버스 ICO, 극명하게 나타난 명과 암
[2019 결산-ICO] 리버스 ICO, 극명하게 나타난 명과 암
  • 최규현
  • 승인 2019.11.1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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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업들의 리버스 ICO 등장
성공보단 실폐사례가 더 많아
여전히 남겨진 토큰에 대한 의문

[비아이뉴스] 최규현 기자=ICO가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래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백서(White Paper)를 내세워서 투자금 유치를 시작했다. 2018년도를 소위 ICO의 해라고 칭하는 이유는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ICO를 전세계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프로젝트가 나타나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시행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역량이 제시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는 운영능력도 기술도 부족했고, 자연히 사기나 먹튀도 증가하게 됐다.

2018년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리버스 ICO는 이런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던가, 혹시 상용화 사례를 만드는데 있어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에 비하면 암호자산 투자 유치는 매우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투자 유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기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에 비하면 암호자산 투자 유치는 매우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투자 유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 사진=비아이뉴스 포토 DB

◆ 수단으로서 양쪽의 니즈를 충족한 ICO

자금조달의 수단으로서 ICO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자산의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지금에서 투자자들에게나 기업에게나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다. 투자받는 기업들은 늘 경영권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회수하는 엑싯(Exit)까지 걸리는 긴 시간이 투자의 가장 큰 관문이었다.

ICO를 통해 투자를 받게 되면, 토큰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 즉, 경영권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의미다. 한국은 정부에서 금지하는 늬앙스를 풍겼기 때문에 해외에 만드는 법인 때문에 고소의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한몫 했다. 모금되는 금액도 크다는 점이 한몫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투입해야하는 자원 여부도 있다. IPO나 우회상장을 진행할 경우 3년간의 수익성이나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하는 내용부터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실사를 거치고 2개월 이상의 상장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면 ICO는 백서나 사업계획서만으로도 자금 조달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리버스 ICO는 좋은 상품이었다. ICO라는 것 자체가 자금을 모집하고 거래소에 상장을 하기까지 일반 엔젤투자나 투자 펀드와 비교했을 때 몇 달의 기간만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가 프로젝트의 주체가 사업 모델이 명확하고 이미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리버스 ICO의 대표주자 텔레그램의 톤(Ton)
성공적인 리버스 ICO의 대표주자 텔레그램의 톤(Ton)

◆ 성공도 실패도 존재하는 리버스 ICO 케이스

리버스 ICO를 가장 처음 시도한 케이스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아무래도 글로벌 메신저인 텔레그램(Telegram)일 것이다. 2018년도에 2차례에 모금을 진행한 텔레그램 ICO는 2조원이라는 ICO 역사에서도 회자될만한 모금을 성공시켰다. 모금을 위해서 참여하는 기관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할 정도로 열기도 높았다.

한국에서도 휴대폰 결제를 비롯해 바코드 결제, 상품권 결제 서비스 등을 개발한 다날㈜에서 진행한 리버스 ICO인 페이 프로토콜(Pay Protocol)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자산 지불 플랫폼을 개발해 런칭했다.

반면, 블리자드(Blizzard)의 게임을 한국에 유통시킨 ㈜한빛소프트에서 진행한 리버스 ICO도 있다. 한빛소프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인 브릴라이트(Brylite)는 글로벌 게임 자산 통합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의 SNS 서비스였던 싸이월드(Cyworld)가 진행한 리버스 ICO인 클링(C-Link) 역시 제대로 된 사업도 진행 못하고 상장 이후 하락세에 있다. 싸이월드 본사는 도메인이 만료되기도 하는 등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리버스 ICO도 해결하지 못하는 토큰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모델의 연결성

아직 명확하게 상장과 결과물이 출시되지 않은 텔레그램을 차차하고 리버스 ICO를 살펴보면,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이 지적하는 딜레마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 구조와 사람들이 실제로 써야하는 필요성 사이에 발생하는 딜레마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에코시스템 상에서 기여하는 유저들을 위한 보상으로 토큰을 나누어준다면, 일종의 포인트에 불과하다. 투자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서 다양한 제휴처나 서비스 결제에 토큰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B2B 거래 간에는 세금계산서의 바행이 필요하고 결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권 상에서 암호자산 결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인이 이용할 경우에도 거래소에서 암호자산을 구매 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에코시스템 내에서 페이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만, 구매시 가격 기준으로 삼고 현금화를 할 수 있는 거래소 선정 등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비즈니스 모델과 토큰 이코노미 자체가 융합되지 못하는 것이 리버스 ICO가 보여주는 현실이다.

토큰 자체가 회사의 주식과 연결되었을 때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존재한다. 한 게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관계자는 “모회사가 최근 IPO를 진행했는데 실패했다. 그들이 꼽은 실패 사유는 자회사가 발행한 토큰을 자산 가치로 어떻게 분류해야할지 기준이 없다는 답변을 줬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에코시스템과 접목되지 못한 토큰 이코노미가 회사의 성공가도에도 발목을 잡는 모양이 된 것이다.

기업은 토큰 판매로 수익을 내는게 아니라 사업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기업은 토큰 판매로 수익을 내는게 아니라 사업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기업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냐는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사람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윤이 기업 존재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큼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는 의미다.

매출이 발생하고, 인건비를 지급하고, 원자재를 수급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리버스 ICO가 주목받은 것은 기존의 ICO가 이런 블록체인 투자 환경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버스 ICO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매출을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사업 경험도 있다. 블록체인과 잘 엮어서 상용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출을 내면서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 점이 크다. 하지만, 리버스 ICO도 대다수는 토큰의 상장 이후 토큰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현실이다.

반대로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 영역은 블록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축된 솔루션은 기존 소프트웨어 SI처럼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발행된 토큰과 비즈니스가 접목되어 매출이 발생하는 케이스 자체는 찾기 어려운 것이다.

리버스 ICO에 대한 케이스가 쌓여가면서 전문가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투자자들도 이제 매출과 토큰 가격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매출과 관련이 있는 것은 회사의 주식이고 주주의 이윤과 직결되는 문제지 토큰의 홀더들에게 이윤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기존 ICO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딜레마를 리버스 ICO도 해결하지 못하고 짊어지고 가는 모양이 됐다.

최규현 icaru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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