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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산-거래소] 뒤늦은 한국 거래소의 해외 진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2019 결산-거래소] 뒤늦은 한국 거래소의 해외 진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 최규현
  • 승인 2019.11.15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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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저 가입 불가로 좁아진 시장 규모
국내 거래소들의 다급한 해외 진출 움직임
뒤늦은 움직임으로 선발 주자에서 후발 주자로

[비아이뉴스] 최규현 기자=국내 암호자산 거래소가 300개에 달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2018년 초기만 해도 국회에 보고된 보고서에선 200개의 거래소가 한국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한민국의 암호자산 거래소는 유저들 개인이 가상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소위 4대 거래소인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 코빗(Korbit)을 대표적인 거래소고 인정하고 그 후에 고팍스(GOPAX), 한빗코(Hanbitco) 등의 거래소가 언급되고 있다.

업비트나 빗썸 등의 거래소는 시장 초기에 입지를 잘 다져놓은 덕분에 상장되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상승할만큼의 명성이 있었으나 암호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소 상장도 의미를 잃어가고 상장 폐지가 되는 프로젝트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거래소들도 암호자산의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는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외 유저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분이 미지수로 남아 시장의 규모가 축소됐다.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외 유저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분이 미지수로 남아 시장의 규모가 축소됐다.

◆ 우물 안 개구리의 한국 거래소, 외국 유저 이용 불가

한국에서 암호자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은만큼 거래하는 사람의 숫자도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시장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300개가 넘는 거래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래량은 다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서 외국인의 거래소 이용 식별에 대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명확한 입법은 없지만 거래소들은 차후에 바생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의 회원가입을 막고 있다.

2018년 6월 27일 금융위원회는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개정」을 반포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가상통화 관련 금융거래에 관해 특정 금융거래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과 자금세탁 및 공중협박자금 조달 행위의 방지를 위한 금융회사가 준수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기 위해 제시됐다.

해당 가이드라인 내용 가운데 취급업소에 대한 확인사항 등에서 계좌를 집금계좌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금융회사 등의 고객 중 민법상 미성년자, 외국인 등의 가상통화 관련 금융거래를 식별하는 행위를 이행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해당 항목은 단순히 거래 행위를 식별할 것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거래소들은 외국인이 이용하면서 개인 계좌 생성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거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KYC 없이 소액의 가상화폐만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곧 외국의 자본이 한국으로 들어올 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 글로벌 거래소들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것은 곧 거래량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거래량의 증가는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거래소가 유망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상장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유저들이 거래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설립된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시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거래소로 인정받는 바이낸스(Binance)만 하더라도 바이낸스 우간다를 비롯해 바이낸스 US를 설립해 다른 대륙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후오비 글로벌(Huobi Global)은 아예 작정이라도 한 듯, 각 국가별로 후오비 거래소를 설립에 나서고 있다. 후오비 코리아는 이미 운영중이며, 후오비 제팬은 기존 거래소 인수를 통해서 진행됐다. 후오비 인도네시아, 후오비 터키 등도 준비중에 있고 후오비 필리핀도 오픈을 준비중이다.

오케이엑스나 ZB.com은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오케이엑스 역시 한국에 오케이코인 코리아를 런칭했지만, 그들은 중국 내에서 수많은 자회사에 가까운 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엑스의 거래소 솔루션을 사용하는 중국 내 암호자산 거래소들이 지역별로 존재한다고 한다.

ZB.com 역시 7개의 관계사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케이엑스처럼 ZB.com에서 거래 솔루션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BW.com을 시작으로 ZBG.com, CHBTC.com 등 관계사들이 거래소를 운영하고 각자의 오더북을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지사를 설립한 거래소들은 거래 주문을 넣는 오더북을 공유하고 조금이라도 많은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힘쓴다. 그 거래량이 곧 거래소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기 때문이다. 솔루션을 제공한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첫 번째로 거래량이 우선이다. 그 이후에 새로운 프로젝트와 거래소ᅟᅳᆯ 연동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 늦었지만 해외로, 움직이는 한국 거래소

한국 거래소들도 2019년에 들어서면서 해외로 진출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빗썸(Bithumb), 업비트(Upbit), 고팍스(GOPAX)다. 하지만 한국 거래소의 이런 움직임이 이미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높다.

이미 바이낸스를 비롯한 후오비 등 글로벌 거래소가 지역별로 진출한 상황에서 한국 거래소의 시장 경쟁력이나 유저들이 이용해야 할 메리트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한국 거래소들이 주목한 시장은 이미 선진적인 금융 시스템이 자리잡은 유럽이나 미국 같은 시장보다는 인구가 많고 금융 시스템이 한국보다 부족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개발도상국으로 집중되었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했다/

빗썸은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빗썸 글로벌(Bithumb Global)을 런칭했다.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BXA와 원루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빗썸 글로벌은 공식적으로 빗썸과 별도의 법인이다. 지난 8월에는 싱가포르의 비트홀릭(Bitholic) 거래소를 인수하고 사명을 빗썸 싱가포르(Bithumb Singapor)로 바꾸고 빗썸 패밀리에 합류했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빗썸 덱스를 포함하면 빗썸과 관계있는 거래소는 4개에 이른다.

고팍스는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티리미에서 만든 암호자산 거래소다. 2017년 처음 거래소를 오픈한 고팍스는 지난 2019년 2월에 고팍스 인도네시아를 오픈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잡았다. 태국에는 라이선스 발급을 대기 중에 있다.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업비트도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업비트가 초기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비트렉스(Bitrrex)와의 협력을 통해 상장된 코인과 거래량을 공유받을 수 있던 점이 컸다. 비트렉스와의 협력이 종료된 이후 업비트가 내세운 시장 전략이 해외진출이다.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업비트 싱가포르는 이미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태국과 인도에도 지사를 내기 위해서 사업성을 검토 중에 있다.

◆ 해외 진출에 이어 유저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한국 거래소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주목받는 것은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예시가 마진거래인데, 바이낸스를 비롯해 오케이엑스는 이미 마진 거래를 제공하고 있고 비트멕스 역시 마진 거래를 통해서 수익의 대부분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코인원에서 마진 거래를 한 때 제공했으나 지난 2018년 6월에 경찰에서 마진거래를 불법행위이자 도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코인원을 송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을 떼고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빗썸과 업비트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행보를 벤치마킹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랩스를 설립하고 프로젝트 엑셀러레이팅을 해오고 바이낸스 체인을 출시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바이낸스 체인에서 운영되는 바이낸스 덱스를 만들었다.. 게이트IO에서는 월렛IO를 만들고 거래소 지갑 솔루션을 보다 특화시켰다.

빗썸은 지난 11월 6일 빗썸 패밀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블록체인, 커스터디, STO, OTC, 인베스트먼트, DEX, 리서치의 8가지 사업영역을 발표하고 글로벌 사업과 실용화 사업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의 지갑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트원의 비트 베리가 독자적인 사업으로 나가고 있고,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설립, 생태계 구성에 필요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사를 설립했다. 직접적인 관계사는 아니지만 두나무에서 투자하고 ㈜오지스에서 운영하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기반 거래소 올비트도 있다.

한국 거래소들이 블록체인과 크립토 파이낸스(Crypto Finance), 그리고 디파이(De-Fi) 영역에서 쓰일 수 있는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개발에 매진하는 중이지만, 글로벌적인 경쟁력이나 시장 선점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적인 측면이 많은데다가 굳이 한국 거래소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메리트가 낮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뒤늦은 행보가 아쉬운 상황이 됐다.

최규현 icaru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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