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르급 태세 전환' 거래소 업계, 알트코인 잔혹사 예고
'우디르급 태세 전환' 거래소 업계, 알트코인 잔혹사 예고
  • 정동진
  • 승인 2019.09.1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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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코빗, 코인원 상장 심사·폐지 기준 공개, 빗썸은 미공개
다크 코인도 줄줄이 퇴출 임박

[비아이뉴스] 정동진 기자=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가 연달아 상장 심사·폐지 기준을 공개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깜깜이 상장과 도둑 상장까지 일삼던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5G급 속도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가 상장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또 빗썸을 제외한 거래소 3곳은 폐지 기준까지 함께 공개했다.

뒤를 이어 지닥이나 비트나루 등 중소 거래소와 후오비 코리아와 오케이이엑스 코리아 등 글로벌 거래소의 로컬업체도 '상장 심사 기준 공개' 열풍에 동참했다.

지난 6월 G20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G20 정상회의까지 이어진 글로벌 규제 확산에 따른 숨 고르기가 시작된 것.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the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을 확정, 불똥이 떨어졌다.

국내는 암호화폐 거래에 관한 법이 전무해 사실상 무법지대였던 탓에 파장이 컸다. 정부 당국은 FATF 권고안에 따라 2020년 6월 시행 전까지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정비와 더불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암호화폐 상장 기준 / 제공=코빗

A 프로젝트 COO는 "'상장 수수료 얼마에 MM 얼마'처럼 가격을 매겨 거래 수수료까지 챙기던 거래소의 살아남기가 안쓰럽다"며 "프로젝트팀 레퍼런스 조회로 상장 단가를 결정했던 행태를 떠올린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B 프로젝트 실장은 "도둑 상장 전문, 스캠 전문 거래소도 버젓히 운영하는 판국에 이제부터 착하게 살겠다는 의지가 시장에서 통할지 의문이다"라며 "거래소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그렇게 많았는데 '고객님'만 찾던 그들의 진심도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래소 업계는 관련법이 정비되고 제도권 편입 전 육참골단(肉斬骨斷, 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 하겠다는 자세로 전환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암호화폐를 인정하지 않는 '가상통화'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규제 수위를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 결과 거래소들은 앞다투어 투명성, 신뢰성, 투자자 보호, 안전 거래 등 지금까지 거래소를 향한 시선 세탁에 나서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 상장폐지 절차 / 제공=지닥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 상장폐지 절차 / 제공=지닥

문제는 업계가 아닌 특정 거래소의 캠페인처럼 포장돼 흡사 야누스의 행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C 프로젝트 이사는 "거래소들의 상장 심사 기준 공개에 신생 프로젝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상장을 위해 문턱도 가보지 못했고, 천대도 모자라 하대까지 받았던 터라 거래소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마찬가지다. 행운의 편지처럼 거래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팝업창으로 등장하는 문구가 하나부터 열까지 같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구는 다음과 같다.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상장폐지, 시세조작 등의 위험성이 높으며 투기세력에 의한 시세조작 등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오니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시고 신중한 투자를 부탁드립니다.

 

면피를 위한 팝업창까지 존재해 거래소가 빠져나갈 수 있는 비상구는 마련해둔 셈이다. 

A 거래소 관계자는 "빅4(4대 거래소)도 공개한 마당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결국 심사나 폐지 기준 공개는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을 공개하는 것에 불과하다. 택배업체의 발송조회 수준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B 거래소 관계자는 "확실한 표준이 없어 거래소마다 심사와 폐지 기준은 다르다. 단어만 다를 뿐 목적은 같다"며 "투자자 보호만큼 거래소의 생존과 직결돼 고객을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C 거래소 관계자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알트코인으로 재미를 봤으니 불이익을 감수,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위기론 확산으로 상장 심사보다 상폐 기준이라도 공개해 불씨를 꺼버리겠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진 msn06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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