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전’으로 변한 무역전쟁...中, 전면전 or 장기전?
‘지구전’으로 변한 무역전쟁...中, 전면전 or 장기전?
  • 조성영
  • 승인 2019.08.0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OA “中, 유리한 합의 위해 희생 감수할 것”
中, 관영 매체 동원해 연이어 미국 비난
전문가 “中, 2020년 美 대선까지 기다릴 것”
미·중 무역 전쟁이 지구전으로 변하면서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바이두
미·중 무역 전쟁이 지구전으로 변하면서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바이두

[비아이뉴스] 조성영 중국 전문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중국이 직면한 퇴로가 제한적이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이 예상보다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잠정 중단부터 위안화 무기화까지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들은 중국 정부가 유리한 무역 합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 마틴 초름젬파(Martin Chorzempa)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도 중국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는 양보를 항복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초름젬파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드시 강경한 이미지를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 둔화와 홍콩 반정부 시위가 시 주석에게 이중고를 안겨줬다”면서 “공산당이 외국 세력에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역사적 압력 외에도 미·중 무역 전쟁의 승부는 중국이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무대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VOA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장기간 마찰에 대비해 연이어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후시진(胡锡进) 환구시보(环球时报)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자신의 힘을 믿고 중국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속적인 무역 협상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버티거나 그가 재선을 위해 타협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며 “시진핑은 자신의 임기 제한을 폐지하고 마오쩌둥 이후 어떤 중국 지도자보다 더 큰 권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 수석 전략가 나카 마츠자와는 7일 보고서에서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경기 침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중국이 얻는 합의가 지금보다 더 가혹하거나 아예 아무런 합의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카 마츠자와는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차기 미국 대통령은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카토(CATO) 연구소 무역정책센터 다니엘 이켄슨(Daniel Ikenson) 소장은 “관세가 중국의 자본 유출과 외국자본의 투자 철회를 초래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직면한 하향 압력은 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와 무역에 대한 중국 경제의 의존도는 미국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훨씬 초과한다”고 표시했다.

미·중 양국이 9월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양국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7일 웨이젠궈(魏建国)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9월 대면 협상이 타결될 전망은 희박하다”면서 “다만 어떤 방면에서 긴장을 완화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반격 조치에는 희토류 수출 제한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희토류산업협회(中国稀土行业协会)는 성명을 통해 “계속 고조되는 중·미 무역 분쟁에서 중국 정부가 취할 반격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1조 1천억 달러(약 1330조 3400억원)의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 조치는 위안화 환율을 끌어올려 중국 수출업체들이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영 csyc1@beinews.net
조성영 [최근기사]
트럼프 “中과 맞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
폼페이오 “美, 화웨이 제재 정책 혼선 없어”
中 화웨이 “美, 억압 통한 기술적 우위 획득 시도 성공 못 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