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의 한국 진출 전략은?
해외 거래소의 한국 진출 전략은?
  • 최규현
  • 승인 2019.08.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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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래소의 한국 시장 진출 증가세
오더북 공유부터 현지 마켓 구축까지 다양한 양상
해외의 암호자산 거래소의 한국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진출의 형태는 지사 설립부터 현지 통화 마켓 설립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해외 암호자산 거래소의 한국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사 설립부터 현지 국내 거래소 설립까지 형태도 다양하다./사진=비아이뉴스 DB

[비아이뉴스] 최규현 기자=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의 한국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검증된 글로벌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이용자 확보를 위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거래소들의 형태를 짚어봤다.

◆ 자생력 부족한 암호화폐 거래소, 산업 발전 가로막는 원인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2018년 11월에만 국내에 100개가 넘는 거래소가 설립된 것으로 파악했다. 2019년 들어 시중에 설립된 중소 거래소는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정확한 거래소의 숫자와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늘어난 데에는 누구나 설립하기 쉬운 환경이 하나의 원인이다. 이미 거래소들은 자체 개발 역량이 없이 솔루션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이를 통해 기본 운영 인력과 일정 비용만 들이면 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파산과 폐업 사태가 줄지어 일어나고 있고 사기와 먹튀도 기승을 부린다. 제트비트, 데이맥스, 퓨어빗 등의 거래소는 투자자 자금을 가지고 먹튀를 시전했고 붐비트, 코인빈, 코인네스트, 트래빗, 비트키니 등의 거래소는 폐업을 선언했다. 특히 코인네스트는 초기 시장에 진출한 암호화폐 거래소이기에 그 충격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자생력이 부족한 거래소 난립이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 숫자는 손에 꼽는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소위 4대 거래소가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그마저도 주기적인 해킹 사건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

하지만 해외 거래소의 한국 진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의 비트렉스(Bittrex)는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업비트(Upbit)와 제휴를 통해 진출했고 후오비 글로벌(Huobi Glboal)도 후오비 코리아(Huobi Korea)를 설립했다. 해외 거래소들의 국내 진출 형태도 다양하다.

◆ <유형1> 상장 에이전시 역할에 제한적인 지사 설립

거래소 시스템상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면 API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다른 엔진에 거래소 이용자들의 구매 명령과 판매 명령에 대한 오더북이 공유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글로벌 거래소들은 현지에 솔루션을 공급하지 않고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에이전시를 고용해 프로젝트의 상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많다.

홍콩 기반의 거래소 비트포렉스(Bitforex)나 도비 트레이드(Dobi Trade)와 몽골에 본사를 둔 아이닥스(IDAX)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비트마트(Bitmart)나 글로벌 거래소 라토큰(Latoken) 역시 한국에 상장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게이트아이오(Gate IO) 역시 한국지사인 게이트아이오 코리아를 설립했지만 이들은 게이트아이오에 대한 상장이나 현지 마케팅에 대해서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게이트아이오 코리아나 라토큰처럼 다양한 블록체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사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규모가 매우 적거나 활동이 소극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는 기업이 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도비 트레이드 코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 <유형2> 자회사 형태의 로컬 거래소 설립

글로벌 거래소가 현지 거래소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경우도 있다. 후오비 그룹(Huobi Group)이 대표적이다. 후오비 글로벌은 중국을 기반으로 한 거래소지만 후오비 코리아(Huobi Korea)를 비롯해 후오비 필리핀, 후오비 인도네시아, 후오비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 현지 거래소를 설립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비트트레이드를 인수해 후오비 재팬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해외 거래소가 한국 진출시 지사를 설립한 케이스는 오케이엑스(OKex)의 오케이엑스 코리아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디지파이넥스(DigiFinex)가 설립한 디지파이넥스 코리아도 포함된다. 최초 암호자산 거래소로 불리는 BTCC도 BTCC 코리아를 설립했으나 현재는 Jetfinex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몽골에 본사를 둔 아이닥스(IDAX)와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도 한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회사의 경우 단독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상장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도 인정해 준다. 후오비의 경우 후오비 글로벌에 상장된 암호자산은 후오비 코리아에서 오더북을 공유해 운영할 수 있지만 원화 마켓이나 후오비 코리아의 비트코인(BTC) 마켓과 이더리움(ETH) 마켓에 상장된 암호자산은 글로벌과 상관없이 거래가 이뤄진다.

이들은 자회사로서 현지 시장에만 상장하는 경우와 글로벌 마켓에 동시 상장하는 경우, 그리고 현지 마켓에 상장 후 상장비용을 할인받아 글로벌 마켓에 상장하는 경우 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글로벌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와 전세계 이용자들이 거래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바이낸스는 한국 법인으로 진출하진 않았지만 바이낸스 우간다, 바이낸스 저지, 바이낸스 싱가포르를 설립한 상태다. 바이낸스 US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한국의 암호자산 거래소 빗썸(Bithumb)은 관계를 부인했지만 빗썸의 이름을 차용한 빗썸 글로벌(Bithumb Global)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 <유형3> 파트너십 형태의 거래소 운영

암호자산 거래소의 협약을 통해 이루어진 협력 관계도 있다. 이들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거래 오더북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비트렉스(Bittrex)와 업비트(Upbit)의 관계다. 비트렉스는 업비트 설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비트코인(BTC) 마켓과 이더리움(ETH) 마켓을 공유하는 협약을 맺고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대신 업비트는 원화마켓에 대한 독자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거래소는 아니지만 2019년 1월 홍콩에 설립된 비츠닥(Bitsdaq) 거래소 역시 비트렉스와 협약을 통해 디지털 자산 거래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 비츠닥은 현재 한국에 지부를 두고 있지만 업비트와 특별한 협력 관계를 취하고 있진 않다.

중국의 비트지(BitZ) 거래소와 싱가포르의 비트엠(Bit-M) 거래소 역시 상호 협력 관계에 있다. 비트지 역시 중국 기반의 거래소지만 비트엠과 협약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상위 메이저 암호자산의 오더북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거래량이 같이 확보되는 것이다. 비트엠은 현재 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영업을 종료한 프릭스빗(Prixbit)은 비더블유(BW.com)와 협약을 통해 암호자산의 상장을 지원하는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비더블유는 현재 한국 원화마켓 구축을 준비 중이다.

 

최규현 styner@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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