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언어는 곧 문화, '화상통화'에서 '지식마켓'으로
[인터뷰]언어는 곧 문화, '화상통화'에서 '지식마켓'으로
  • 최진승
  • 승인 2019.03.20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톡'(ZIKTALK) 개발사 프론티 심범석 대표

【비아이뉴스】최진승 기자=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수영을 배울 때처럼 몸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언어 학습의 핵심은 스피킹(Speeking)입니다."

19일 두나무의 '루니버스'가 정식 출범을 알렸다. '루니버스'는 두나무의 람다256 연구소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다. 람다256 연구소는 독립법인으로 분사 소식도 알렸다.

이날 람다256은 '루니버스'의 정식 론칭과 함께 파트너사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 '직톡'(ZIKTALK)이 포함됐다. 프론티(대표 심범석)가 개발한 '직톡'은 모바일 화상통화를 이용한 외국어 학습 앱이다. 현재 1600여명의 일반 및 전문 튜터들이 8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전세계 25개국에서 1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 언어 학습의 핵심은 '스피킹', 1000시간 필요

프론티 심범석 대표는 늦깎이로 영어를 배웠다. 2009년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언어였다. 당시 29세인 심 대표는 어학연수를 위해 뉴욕에 위치한 인터내셔널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매일 10시간씩 자원봉사자들과 대화를 했다.

심 대표는 언어를 배우기 위한 핵심은 스피킹이라고 말한다. 심 대표는 경험상 하루 10시간씩 3개월 간 대화를 해야 비로소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략 1000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 몇 시간도 제대로 스피킹을 해본 사람이 없었다. 10년 간 영어를 공부한 학생들 가운데 외국인과 실제로 대화한 시간은 10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직톡'(ZIKTALK)이 람다256의 블록체인 메인넷 '루니버스'에 합류했다. 직톡은 전세계 25개국에서 1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외국어 학습 앱이다.
'직톡'(ZIKTALK)이 람다256의 블록체인 메인넷 '루니버스'에 합류했다. 직톡은 전세계 25개국에서 1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외국어 학습 앱이다.

심 대표는 인터내셔널센터가 자금사정으로 문을 닫자 직접 오프라인 튜터 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인터내셔널센터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던 곳이었다. 미국의 은퇴한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이민자와 외국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던 곳이다. 심 대표는 본인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한국어를 배우길 원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심 대표는 외국어 연수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별도의 영어학습 모임 '잉글리쉬 라운지'를 만들었다. 젊은 20대 대학생 등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심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인 2015년까지 모임을 운영했다.

◆ '잉글리쉬 라운지' 토대로 화상통화 서비스 '직톡' 개발

한국 귀국 후 심 대표는 모바일 앱 '직톡'(ZIKTALK) 개발에 나섰다. 직톡은 전세계 누구나 언어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화상통화 서비스다. 기존 영어학습 앱들의 경우 시간당 5만원 가량이 들었다. 대부분 전문강사들이어서 비용 부담이 컸다. 시간당 5만원은 1000시간을 목표로 하는 심 대표 입장에서 너무 비쌌다.

심 대표는 2016년 직톡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놨다. 직톡은 자유롭게 전세계 각국의 통화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가/일반으로 구분해 가격대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의 경우 시간당 5~30달러, 일반인의 경우 3~5달러 정도다. 직톡은 안드로이드 출시에 이어 2017년 iOS 출시와 소셜기능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직톡 서비스는 문제가 있었다. 결제 문제였다. 최소 출금액이 20달러이다보니 튜터(강사)들의 번거로움이 컸다. 세계 각국마다 조건이 달라 출금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 환전수수료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화상통화 서비스의 가장 문제점은 결제입니다. 달러 결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어렵습니다. 외국인 결제를 받으려면 인앱 결제를 할 수밖에 없는데 플랫폼 수수료(30%)를 부담해야 합니다."

결국 튜터들은 플랫폼 수수료와 환전수수료 등으로 결제금액의 50%를 못받는 게 현실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는 소액 결제에 따른 어려움을 더 키웠다. 블록체인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시간 페이아웃'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소액 결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톡은 전세계 누구나 언어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화상통화 서비스다. 직톡은 블록체인을 도입해 소액 결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두나무의 루니버스 프로젝트에 참여

심 대표는 2018년 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기존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그러던 중 두나무의 루니버스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기존 스타트업들이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었다. 직톡에 루니버스를 도입해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직톡은 일종의 리버스 ICO다. 기존 서비스 가운데 신뢰 데이터, 즉 결제와 관련된 부분만 블록체인화 했다. 그리고 보상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통화(포인트, 달러)에 'zik'이라는 통화를 더했다. 'zik'은 친구초대/채팅/글쓰기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zik은 '직톡달러'와 '직톡토큰'으로 나뉜다. 토큰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 50% 수수료를 5%로 1/10 가량 낮추고자 했다. 심 대표의 목표는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 직톡, '지식 마켓 플레이스'로 확장

현재 직톡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루니버스 플랫폼 론칭에 맞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직톡은 언어학습을 위한 화상통화 서비스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화상통화 시 이루어지는 수많은 학습 데이터들은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언어학습 서비스를 토대로 다양한 '지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입니다. 언어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금융, 디자인 등 원하는 분야의 사람으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직톡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지식 마켓 플레이스'를 지향한다. 직톡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긱(GIG) 이코노미를 목표로 한다. 프리랜서들을 위한 전문 지식 시장이다. 누구나 대화를 통해 지식을 제공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지식 시장인 셈이다.

"직톡을 지식 분야의 긱(GIG) 이코노미로 포지셔닝 할 예정입니다. 우선 이용자 100만명이 목표입니다. 100만명 이상 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 제공을 대가로 무료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톡은 이용자 대화에 최적화된 긱 스토어를 추구한다. 이를 발전시켜 분야별 전문인들, 예를 들어 변호사, 금융인, 디자이너 등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직톡은 음성/대화/텍스트 데이터들을 수집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기 위함이다. 심 대표는 "빅데이터 가운데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데이터가 가장 비싸다"고 말한다. 음성 데이터, 특히 배우고 가르치는 학습 데이터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알렉사' 등 스마트 스피커의 다음 버전은 '로봇'입니다. 로봇이 언어, 지식, 역사를 가르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직톡은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넥스트 비즈니스로 삼고 있습니다."

직톡은 언어를 가르치는 데 최적화된 데이터다. 글로벌 기업들이 탐낼 수밖에 없다. 심 대표는 로봇이 가정교사 역할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서큘러스와 함께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심 대표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인공지능 개발을 미래 목표로 삼았다.

◆ 초기 이용자 목표는 100만명, 글로벌 1위 디앱(Dapp) 될 것"

심 대표는 두나무의 루니버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루니버스는 리버스 ICO 프로젝트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루니버스는 사이드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존 사업자들이 빠르게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향후 직톡은 암호화폐 지갑 내장, 보상시스템 도입, 플랫폼 확대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플랫폼의 경우 노트북용/맥용 프로그램 출시를 통해 모바일과 웹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도입에 대해 "소액 결제 문제를 해결할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톡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더리움 내에서 실제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디앱(Dapp)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달러 결제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정식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직톡은 화상통화 분야에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기존 경쟁 프로젝트들보다 적어도 3~4년 앞서 있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화상통화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스카이프 등 몇몇 대기업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정도입니다. 직톡은 화상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지식 마켓 플레이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진승 choijin@beinews.net
최진승 [최근기사]
국내 거래소들 "거래량 씨가 말랐다"
'자전 거래'에 대한 바이낸스 CEO의 입장은?
후오비 코리아, 모바일 앱 업데이트... 출금가능 시간 표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